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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예·원로 실력파 연주자 모인 ‘작지만 강한 공연장’

  • 작성일  2019-12-12
  • 조회수  5746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
실내악에 특화된 음향 갖춰
“국제무대 수준의 연주” 자평
박정원 등 성악 무대도 준비

 

연주회장 수준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음향과 프로그램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몇년간 티엘아이 아트센터의 행보가 돋보인다.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이 연주회장(244석)은 실내악에 특화된 음향과 프로그램으로 ‘작지만 강한 공연장’의 면모를 펼쳐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티엘아이 아티스트 시리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4월), 피아니스트 손민수(7월), 플루티스트 김유빈(8월), 피아니스트 김규연(12월)의 연주가 차례로 펼쳐진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2018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약했다. 손민수는 보스턴을 거점으로 북미 지역에서 주로 활약하다 5년 전 귀국,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플루티스트’로 불렸던 김유빈은 현재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종신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2006년 더블린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 2002년 제네바 콩쿠르에서 최연소 특별상, 201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2011년 클리블랜드 콩쿠르 입상 등의 경력에서 보듯이 탄탄한 연주력을 갖췄다.

올해에 이어 2회째 펼쳐지는 ‘티엘아이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도 눈에 띈다. 서울 한복판의 공공 연주회장도 실내악 페스티벌을 해마다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 수도권 민간 공연장에서는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예린 페스티벌 예술감독(플루티스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올해 공연에서 객석은 절반밖에 차지 않았지만, 연주 수준은 국제무대에 비해서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자평했다. “홀의 잔향이 실내악에 적합한 데다 음색도 따뜻해 연주자들이 이곳을 좋아한다”며 “관객과 거리가 가까워 음악의 감동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을 더 발전시켜 “티엘아이 아트센터를 국내 최고의 실내악 명소로 만들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내년 페스티벌은 10월에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첼리스트 홍진호,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선보이는 ‘피아졸라의 밤’을 시작으로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의 ‘뉴 콤비네이션 Ⅲ’이 펼쳐진다. 이어 원로 피아니스트 이경숙(75)이 이끄는 ‘이경숙과 커티스&프렌즈’가 마련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비올리스트 최은식, 첼리스트 이정현, 더블베이시스트 조용우가 무대에 오른다. 페스티벌 마지막을 장식하는 ‘팡파레’는 관악기의 향연이다. 예술감독 이예린과 트럼페터 성재창, 플루티스트 조성현, 호르니스트 김홍박, 피아니스트 김진욱이 꾸미는 무대다. 조성현은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에서, 김홍박은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에서 수석으로 활약 중이다. 

성악 무대도 준비된다. 소프라노 박정원(4월2일), 바리톤 고성현(5월14일), 테너 신상근(11월12일)으로 이어진다. 최근 유럽에서 각광받는 테너 김건우(9월10일)도 노래한다. 아트센터는 신예를 위한 ‘젊은 음악가 시리즈’도 마련한다. 오디션을 거쳐 선정된 젊은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내년 1월23일~2월12일 e메일 등으로 접수받아, 2월24~26일 오디션을 치른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2112117055&code=960313#csidx5b1ff9ec5638b62a9f5c52c1c01b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