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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스승과 제자가 함께 꾸미는 ‘영원한 디바’ 박정원 콘서트

  • 작성일  2021-10-07
  • 조회수  2931

11월4일 티엘아이 아트센터...사제지간 감동 하모니 기대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소프라노 박정원은 한양대를 졸업한 뒤 동양인 유학생이 흔치 않았던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작은 체구의 그에게 ‘고등학생이냐’는 놀림은 일상이었다.

“너에게 줄 수 있는 배역이 무엇이 있을까. 나비부인?” 유학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주인공이 일본 게이샤 초초였기 때문에, 동양인 소프라노를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벽을 뛰어넘어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노래만 했습니다. 공부하는 게 전부였어요. 서양인보다 뛰어나야 오페라 배역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죠.”

24시간을 올인하는 끊임없는 열정은 훗날 세계 오페라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땀방울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돌아왔다. 마담 버터플라이 콩쿠르 입상, 볼티모어 오페라 콩쿠르 푸치니상 수상, 미국 오페라 아메리카 올해의 유망신인상 수상,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동부지구 결승 입상 등 굵직한 수상이 잇따랐다.

유명 국제콩쿠르에서 이름을 알리며 라이징 스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자 러브콜이 왔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힌·안네 소피 무터·정경화가 속한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CAMI)가 그에게 손짓을 했다. 한국인 최초 성악가로 스카우트됐다.

1985년 이탈리아 스폴레토 페스티벌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로 데뷔했다. 미국 정상의 소프라노 돈 업쇼와 나란히 요정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황금 플루트 소리를 가졌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유럽에서 노래하는 동양인이 드물었던 시대,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드높이며 세계적 성악가로 점프했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마이애미 오페라극장, 파리 오페라코믹극장, 일본 세이부 극장 등의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공연했다.

“따뜻하면서도 힘이 있는 노래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고음에서 울림이 좋은 종소리가 난다고 하더군요. 동양 소프라노 음색이 서양인보다 깨끗하고 맑아 어필했죠. 그 시대만 해도 유럽에서 노래하는 동양인이 거의 없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국내에서는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무대와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의 작품에서 다수의 주역 출연 등 한국 성악계 최고 디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5년 국내로 컴백했다. 한양대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된 것. 국내활동 시작과 동시에 후학양성에 온힘을 다했다. 대한민국의 국가적인 이벤트에도 늘 함께 했다. 특히 2002년 9월 남북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 봉화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교향악단 합동공연에서 남측 여성 성악가 대표로 KBS교향악단과 함께 협연해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동경문화회관에서 일본 성악가들과 함께 한일 문화교류 차원으로 이루어진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에서 춘향 역으로 공연하는 등 음악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예술 외교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올해로 국내 데뷔 26주년을 맞이한 박정원. “기품 있는 소리와 표정 풍부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소프라노”라는 찬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지금까지 실력으로 입증해왔다.

음악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음악이었던 그의 아름다운 음악 이야기가 오는 11월 4일(목) 오후 8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 흐른다.

이번 ‘소프라노 박정원 콘서트’엔 국내 및 해외에서 활동 중인 제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한국가곡부터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사랑과 믿음으로 이어온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큰 감동으로 전달 될 것이다.

박정원은 임원식의 ‘아무도 모르라고’, 장일남의 ‘비목’, 김효근의 ‘첫사랑’, 김연준의 ‘비가’ ‘버드나무의 율동’을 부른다. 또한 베토벤의 가곡 ‘I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 ‘Der Kuss(입맞춤)’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흐르는 ‘Vissi d’arte, vissi d’amore(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들려준다.

제자들인 소프라노 김수빈·장서영·김예진·신혜리·이예니·권은주·신효진, 테너 배한빈, 바리톤 신영호, 베이스 이찬영도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한국가곡, 독일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을 연주해 스승의 콘서트를 응원한다. 피아노 반주는 이지민이 맡는다.

티켓은 5만원으로 인터파크, 예스24, 11번가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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