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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주희. /티엘아이 아트센터 제공 |
내달 15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
베토벤·라벨·쇼팽 등 '풍부한 감성'
과감한 표현과 비극적인 정서를 풍부한 감성으로 승화하는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첫 독주회를 연다.
다음 달 15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임주희의 독주회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58번'으로 포문을 연다. 독특한 2악장 구조인 이 곡은 감정표현이 상당히 자유로우며 음악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임주희는 베토벤 소나타 23번으로 배턴을 이어간다. 불꽃 같은 열정과 불굴의 기백이 돋보이는 베토벤 소나타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이 곡은 청춘을 지배한 방황과 열정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2부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로 시작한다.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습과 파도치는 잔잔한 물결이 피아노로 구현되는 1악장 '물의 요정'과 격렬한 악센트와 숨 가쁘게 전환되는 장면들, 질주하는 음표와 옥타브의 향연으로 점철된 3악장 '스카르보'가 연주될 예정이다. 이 곡들은 연주자로 하여금 고도의 테크닉과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요구한다.
독주회의 마지막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이 대미를 장식한다. 쇼팽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곡이라 평가받는 이 곡은 고도의 예술성과 음악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연주자로 하여금 고도의 테크닉과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요구하는 곡들로 구성된 만큼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어떤 감정선으로 표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임주희는 지휘계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정명훈으로부터 격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신예로, 2014년부터 무려 13차례에 걸쳐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하며 국내외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0년에는 포브스 코리아의 '2030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